가브리엘 스테이지 @제주 #1 스테이지의 세 번째 아티스트

첼로 앙상블 - 하드 케이스(HARD CASE)


4명의 첼리스트로 구성된 앙상블 〈하드 케이스〉의 열정적 시간이 가브리엘 스테이지에서 펼쳐졌다. 이번 가브리엘 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은 곡을 연주했던 만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집중력을 갖고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

스테이지 아티스트 비공개 약속에 따라, 앞선 두 개의 어쿠스틱 스테이지와 좀 다르게 작지 않은 첼로들을 들고 성큼성큼 관객 사이로 들어오는 훤칠한 첼리스트 4명. 술렁이던 관객들 앞에 자리를 잡자마자 클래식이 아닌 익숙한 음악이 긴장감과 기대를 일으키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그렇게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테마곡과 함께 〈하드 케이스〉는 가브리엘 스테이지에 등장했다!


섬의 밤이 궁금하다

이미 카페 〈플로레종〉 밖의 풍경은 깜깜한 숲과 짙고 푸르스름한 하늘이 뒤덮은 밤의 시간이었다.
스테이지가 열렸던 때는 여름이 시작된 제주도라 카페 〈플로레종〉안 스테이지 옆의 큰 문은 개방되었고 스테이지의 음악은 이미 〈플로레종〉 주위로 퍼지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럽게 관객들도 밖으로 이동하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모여들어 첼로 앙상블 〈하드 케이스〉의 선율은 광장의 연주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이 제주섬의 밤이 깊어 가고 첼리스트 4명이 뿜어 내는 현의 소리도 점점 밤처럼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앙상블 〈하드 케이스〉가 가브리엘 스테이지에 준비한 음악들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서 관객들도 익숙할 법한 아름다운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람의 목소리와 닮은 소리를 내는 악기가 ‘첼로’라 했던가. 첼로 4중주의 앙상블은 마치 남성 4중창팀을 뽑는 어떤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연 스테이지에서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특히나 더 익숙한 곡들이 연주될 때는 남성 4중창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그만큼 앙상블 〈하드 케이스〉 4명의 호흡과 움직임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었다.

특히 오보에(Oboe) 솔리스트가 앙상블 〈하드 케이스〉와 함께 한 곡, 영화 《미션(Mission)》의 가장 유명한 테마곡 ‘Gabriel's Oboe’가 제주의 여름밤에 흐르는 순간은 아마 현장에 있던 가브리엘 스테이지 관객들 모두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열정적인 마무리를 위한 마지막 곡, 탱고 음악인 ‘Libertango’가 스테이지 전체를 휘어 잡았다.

‘섬의 밤이 궁금하다’의 스테이지 주제를 경험한 관객들은 과연 그날 밤 무슨 느낌들로 돌아갔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두 가브리엘 스테이지의 시간이 ‘이럴 줄은 몰랐다..’는 생각들이었을 것이다. 동화 속 음악당 같은 공간을 제공해 주신 카페 〈플로레종〉의 주인분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앙상블 〈하드 케이스〉의 스테이지를 끝으로 가브리엘 스테이지 @제주 #1의 시간은 마무리되었다.


(1) 곡 《Star Wars》 (영화 ‘스타워즈’ 중) / 원곡 : J. Williams / 편곡 : HARD CASE

(2) 곡 《Salut d'Amour》 / 원곡 : E. Elgar / 편곡 : HARD CASE

(3) 곡 《Love Affair》 (영화 ‘러브 어페어' 중) / 원곡 : E. Morricone / 편곡 : HARD CASE

(4) 곡 《Gabriel's Oboe》 (영화 '미션‘ 중) / 원곡 : E. Morricone / 편곡 : HARD CASE

(5) 곡 《Loving You》 / 원곡 : Kenny G / 편곡 : HARD CASE

(6) 곡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중) / 원곡 : F. Churchill / 편곡 : HARD CASE

(7) 곡 《Libertango》 / 원곡 : A. Piazzolla / 편곡 : HARD CASE




가브리엘 스테이지